다랭이논

다랭이논

켜켜이 천수답은
무지렁이 우리 할매 할배가 쌓아 올린
시편의 행간입니다.

순례자

 “순례자”

 나그네임을 잊지 않도록

하루살이임을 잊지 안도록

여름에 그린 설경

 “여름에 그린 설경”

여름에 그리 설경은

너무도 하얘서

차마 밟지 못하고 되돌아 섭니다.

시스티나의 그레고리안 성가

“시스티나의 그레고리안 성가”

우리가 사람이기에 절망하지만

우리가 사람임을 찬미하게 하는

천상의 노래

찔레꽃

“찔레꽃”

  풀섶에 내린 별자리

너 찔레꽃

원탁

“원탁”

원탁의 이야기는 늘 사랑입니다.

모서리를 다듬은 원탁에서

생명의 대화

“생명의 대화”

생명의 대화는

들을수록 고요합니다

수도승의 눈과 귀

“수도승의 눈과 귀”

침묵으로 커진 귀

비움으로 커진 눈

그렇게 품어 간직한 손길

덤불숲의 꾸지람

“덤불숲의 꾸지람”

구름은 저리도 재롱을 부려주고

새들은 이리도 품을 찾는데

어쩌다 아직도 벗지 못한 미움 하나

감추고 사느냐

정주

” 정주 – 말씀의 언덕에 기대어 시간을 영접합니다.”